커피 붐이 일면서 바리스타(Bar ista) 민간자격증 취득이 유행하고 있지만, 국내 바리스타 자격 가운데 국가공인을 받은 자격증은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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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자격증이 국가공인을 받으면 국가자격처럼 공무원이나 공기업 취업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영업권 인·허가와 등록에도 혜택이 있다. 국내 바리스타 자격증의 역사가 9년째를 맞았고 커피산업의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바리스타 자격증은 비공인에 머물고 있어 무용론과 함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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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를 비롯한 17개 바리스타 자격관리기관들이 지난 2005년부터 바리스타, 커피바리스타, 카페바리스타 등의 명칭으로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이들 중 한국커피협회, (사)한국능력교육개발원, (사)한국음료산업연구원, (사)한국식음료외식조리교육협회 등 4대 주요 기관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11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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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자격증 필기와 실기시험료가 8만~12만원이고, 사전 교육프로그램 이수비용을 합하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기 위해 40만원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이 들게 된다. 1~3개월의 시간을 투자해 어렵게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도 단순히 민간자격증일 뿐이어서 이렇다할 혜택이 없다. 특히 전국의 대학을 중심으로 90여곳에서 시험을 치르는 한국음료산업연구원의 바리스타 자격증은 아예 민간자격증으로도 등록조차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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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민간자격증이 자격증의 질을 보장해주지 않는데 있다. 직능원의 한 관계자는 “민간자격증은 등록하든 안하든 법적 문제가 없다”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마치 정부로부터 권한을 받은 것처럼 광고해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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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민간자격증은 4000여개이고, 이 가운데 국가공인을 받은 것은 불과 87개에 그치고 있다. 국가공인을 받기 위해선 엄격한 자격증 관리와 공신력 확보 등 까다로운 기준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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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비평가협의회(CCA)의 김정욱 이사는 “민간자격의 국가공인제도는 우수한 자격을 선별해 민간자격증의 공신력을 높임으로써 산업체가 요구하는 질 높고 다양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데 취지가 있다”면서 “바리스타 국가공인 자격이 없다는 것은 자격을 관리하는 민간기관들의 역량과 준비가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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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력교육개발원이 3차례 공인 신청을 했지만, ‘심사체계가 부실하다’는 등의 이유로 반려된 상태다. 나머지 기관들은 공인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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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출신으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홍길동(가명)씨는 “국가자격증이 되면 자격관리기관들이 발급하는 바리스타 자격증은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공인신청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바리스타 자격의 국가공인화 또는 국가자격화는 음료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건강과 보다 좋은 문화 향유라는 측면에서 유익한 일이니 국가와 커피업계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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